Q. 안녕하세요, 대표님! 첫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 세계에 열정을 품고 있는 부에나띠에라(Buena Tierra)의 CEO Jose입니다. 최근에 전략 및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MBA를 마쳤고, 커피 산업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특히 품질 관리, 커피 가공 및 거래에 경험이 있고, 커피 브루잉과 커피 가공 및 품질 관리에 대한 전문 자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개를 덧붙이자면 강아지를 좋아하고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주 3회정도는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커피는 설탕을 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신답니다.
<그림 1. 과테말라 부에나띠에라 Jose 대표>
Q. 한국에는 어떤 일 때문에 오게 되셨나요?
이번이 저의 첫 한국 출장인데요, 저희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이하 GIF) 팀을 직접 만나 커피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 현재 생두 건조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이 부분도 솔루션을 찾아보고자 해요. 또, 이번에 한국에서 크게 열린 커피 박람회에도 참가하여 저희 커피를 홍보하면서 한국 및 아시아 커피시장에 대한 이해와 인사이트를 얻고자 왔습니다.
<그림 2. 서울 카페쇼 부스 및 Jose 대표>
Q.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커피 맛과 카페 문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우선 한국에 여러 형태의 커피숍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스타벅스와 블루보틀 같은 대형 다국적 브랜드부터 지역기반의 스타트업 커피 브랜드까지 다양한 커피가 있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커피를 애용하고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한국 카페의 커피가 전반적으로 맛과 질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보통 과테말라에서는 스페셜티* 위주의 드립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한국에서는 드립커피 보다는 머신에서 추출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커피를 블렌드하여 판매하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 특수하고 이상적인 기후에서 재배되며, 독특한 풍미가 있는 커피를 의미하며, 스페셜티 커피 협회 (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그림 3.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본사와 카페를 방문한 Jose 대표와 GIF 노경오 매니저>
Q. 출장기간 동안 한국 시장 조사와 박람회 참가, 각종 미팅 등으로 바쁘셨던 것 같은데요🏃♂️ 한국 출장을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으셨나요?
한국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표준 이상의 커피가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고, 로스팅부터 커피 추출까지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기술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높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가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커피 시장을 보며 아시아권의 특징과 경향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저희 커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해보고자 해요!
< 그림 4. 로스터리에 방문해 직접 시연해보는 Jose 대표>
Q. 말씀하시는 내내 대표님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대표님이 부에나띠에라와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전에도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셨었나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은행 업계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굿네이버스 과테말라(GNG)의 소득증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공예품, 가금, 돼지, 소, 아보카도, 커피, 우물 샘까지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이 프로젝트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제안 기획과 실행,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 데이터 수집, 국내 및 국제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KOICA 및 민간 단체로부터의 자금 관리에 참여했습니다.
커피에 관해서는 스페셜티 커피숍을 처음 방문했던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취미로 스페셜티 커피숍을 방문해서 음료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기 시작하던 와중에 GN 과테말라의 소득증대부서의 파일럿 사업으로 아까떼낭고(Acatenango) 지역의 커피 농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써 비료 계획, 비료 조성, 커피 생산 등을 관리감독 하게 되었고, 커피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Q. 이쯤에서 부에나띠에라 커피에 대한 소개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듣고 싶어요.
부에나띠에라는 과테말라 커피 생산자의 소득 증대를 지원하고, 커피 산업 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이에요. 커피 생산자와 해외 고객 사이를 효과적으로 중개하면서 생산자들이 더 나은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많은 커피 생산 지역이 그러하듯, 커피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는 중간 업자들로 인해 커피 생산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문제가 있었어요.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커피 가격에 대한 협상력은 물론 커피 질에 대해 판단할 지식도 부족한 상태였죠. 또한 현재에 맞지 않는 낙후된 농법을 적용하여 커피 나무에 잘못된 비료를 사용하는 등 농업 기술도 부족했습니다.
저희 사회적기업은 이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여 커피생산자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더불어 사회적기업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하기 위해 커피 수출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요. 수출과 더불어 국내(과테말라)판매도 진행하며, 생두 건조 시설을 운영하여 커피 생산자들이 직접 커피를 가공할 수 있도록 하고, 커피 투어나 이동식 커피 스테이션 운영, 커피 교육도 수행하고 있답니다.
Q.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아까떼낭고 지역과 그곳의 커피의 장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까떼낭고 지역은 푸에고 화산 인근에 위치한 해발 1,500m의 고산 지역인데요, 푸에고 화산은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인 만큼, 화산 폭발의 위험이 상주하는 것과 동시에,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비옥한 토양과 유기물로 커피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높은 고도와 화산분출물로 만들어진 풍부한 유기물 덕분에 특유의 풍미를 갖춘 질 좋은 커피가 재배되며, 100% 아라비카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어요.
<그림 5. 아까떼낭고 푸에고 화산> (출처 : Buena Tierra gt 인스타그램)
Q. 요즘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라는 말이 정말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커피 또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어요. 이에 대해 실제로 체감하고 계신가요?
말씀하신 대로 커피 재배에 있어 환경은 매우 중요하고, 매년 기후 변화에서 오는 영향을 체감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우리 지역의 커피생산자들은 두 개의 활화산이 있는 곳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는 농부들이 커피재배에 있어 어떻게 화산 폭발에 대처하고, 복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연 재해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어요. 또한 우리는 현재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커피를 생산하고자,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고, 물 소비를 줄이는 등의 농업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요. 특히 웻밀(Wet Mill)이라는 방식을 통해 기존 대비 물소비를 30% 이상 줄이고 있습니다.
Q. 커피 생산자들과 함께 자연재해나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부에나띠에라에게 커피 생산자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이들과의 관계(파트너십)는 어떠한가요?
우선, 부에나띠에라는 소량의 커피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주로 중소 규모의 지역 커피 생산자(농가 조합)의 커피를 그린빈(생두) 상태로 수매하여 가공해 판매하거나, 혹은 조합에 가공 시설을 대여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커피 생산자들은 원자재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저희는 이들의 커피를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원할 경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및 교육 등도 제공하는 등 밀접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해요.
조합형태의 농가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커피 거래를 할 경우 커피 판매 대금을 빨라도 7-8월경에나 정산 받을 수 있는데, 저희와 거래를 통해 이보다 3개월 이상 빠르게 대금을 정산 받을 수 있어 이들이 다음해에도 커피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림 6. 커피 발표관련 교육 현장에 참여한 지역 생산자들 > (출처 : Buena Tierra gt 인스타그램)
Q.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 및 기술에 대한 역량을 높이는 부분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는 업계에서 제공되는 무료 교육이나 온라인 강의를 찾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커피 생산 주제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에 필요한 세금, 수출 절차 등과 관련된 사항들도 다룹니다. 다양한 교육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경험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향후에는 전문적인 역량 강화 지원과 팀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자 해요.
Q. 부에나띠에라를 운영하며 많은 고난과 역경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그리고, 그 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과테말라에서 사회적기업을 시작했을 때 세금 측면에서 어떠한 혜택도 제공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름은 사회적기업이지만 일반 회사 운영과 다를 바 없는 것이죠. 근데 저희는 커피생산자에게 공정하고 적정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최종 제품이 타사보다 더 가격이 높아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이에 저희는 우리의 사회적가치를 이해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해줄 수 있는 해외 고객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커피 수출은 계절성이 있어 연중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해 로스팅 커피를 이동식 커피 스테이션(소매점 및 카페)에서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도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로스팅 원두를 판매하면서, 저의 집에서 포장 작업을 직접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사람을 고용하고 작은 장비를 마련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SNS 홍보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커피 머신과 기타 장비를 갖춘 이동식 카페도 운영하는 등 점차 발전해 나갈 수 있었어요.
Q. 역경과 고난이 있다면,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즐겁거나 행복한 순간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부에나띠에라의 최고의 순간을 꼽자면?
한국으로 처음 8톤의 커피를 수출했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컨테이너가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할 때 부에나띠에라 뿐만 아니라 생산자 파트너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사실 수확의 시작과 끝은 모두 특별합니다. “1년 내내 밭에서 쏟은 노력이 세계 반대편의 커피 한 잔에 반영되는 것이거든요.”
또한, 일을 하는 일상에서는 소소하게 파트너(생산자, 협력사)들과 함께 점심이나 간식을 함께 하는 순간도 즐거운데요. 우리의 파트너와 직원들이 이 팀의 일원이 되어 느끼는 감정을 듣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제가 이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게 하는 큰 원동력입니다.
<그림 7. 부에나띠에라 생산자와 Jose 대표> (출처 : Buena Tierra gt 인스타그램)
Q.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눈에 띄었던 활동 중 하나가 부에나띠에라의 활발한 SNS 활동이었는데요. 농가의 이야기나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모션 활동이 잘 드러나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부에나띠에라 커피를 널리 알리기 위한 특별한 홍보 & 영업 전략이 있으실까요?
저는 우리가 하는 일을 우리 지역 사회에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NS 플랫폼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로스팅 커피 판매 홍보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부에나띠에라는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혼자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혼자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파트너, 자연, 농장에서의 작업 및 공정을 소개하는 릴스 영상이나 사진과 같은 트렌드 중심의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친근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저희의 사업을 소개하고 싶어요. (📲부에나띠에라 인스타그램)
<그림 8. Buena Tierra gt의 다양한 SNS 활동> (출처: Buena Tierra gt 인스타그램)
Q, 부에나띠에라가 작년에 많은 수출 실적을 냈다고 들었는데요, 올해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즈니스 목표도 궁금합니다.
부에나띠에라는 2021년 8톤 수출 성과를 시작으로 2022년에 19톤, 23년에 38톤, 내년에는 57톤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출 성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향후 바라보고 있는 해외시장도 넓혀가고자 하는데요. 우리의 단기적 목표는 한국의 영업 팀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시장에서 전문화되고 이 대륙에서 확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 영업 팀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네덜란드, 두바이 등으로의 진출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 수출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건조서비스 사업, 로스팅 원두 판매 및 커피투어(이동식 스테이션) 사업 등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내고자 해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앞으로의 포부 한마디 부탁드려요.
단기적으로는 부에나띠에라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팀원들에게는 성장과 경력 계획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팀과 저의 커피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싶어요. 특히 대규모 판매 계약을 확보하는 일은 저의 큰 도전 과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재 저는 과테말라 시티에 살고 있는데, 아까떼낭고는 거리도 멀고, 호텔 등의 시설도 많지 않아 자주 가보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만간 아까떼낭고 근처에 집을 구매하여 사업에 보다 집중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
<그림 9. 한국의 카페에서 판매되는 과테말라 커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대표 Jose>
글 / 임팩트기금본부(IFG) 사진 / 기업혁신실(EI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