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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몽골 게르촌에 깨끗하고 편리한 일상을! 몽골 굿셰어링 Azzaya 대표👩‍💼

Q. 안녕하세요, 대표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몽골 굿쉐어링의 Azzaya 대표입니다. 이번에 저희 공장장님과 함께 한국 출장을 오게 되어 이렇게 뵙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그림 1 몽골 굿쉐어링 대표>

Q.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혹시 이전에 한국과 어떤 인연이라도…?

A.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드라마도 많이 접했어요. 그리고 주변에 한국 지인들이 있어서 한국과 한국어가 친근하게 느껴졌었죠. 그래서 몽골에서 대학교를 마치고 한국의 항공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남편이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이어서 석사 과정도 한국에서 하게 되면서, 졸업 후에도 한국어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한국 관련 회사를 많이 알아봤었어요.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게 되었네요.

Q.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굿셰어링의 대표로 일하시게 되셨나요?

A. 저는 2014년, 굿셰어링 설립 4년차 때 일반 행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는데요. 저의 첫 직장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한국과 연관된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찰나에, 한국의 NGO가 몽골 게르촌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관심과 궁금증이 생겼고, 이렇게 입사하여 지금은 대표직까지 수행하게 되었네요.

Q. 그럼, 본격적으로 굿셰어링과 관련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운영하시는 굿셰어링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간략히 말씀해주세요!

A. 저는 굿쉐어링이 ‘지세이버(G-Saver)’ 난방 사업에서 세탁사업인 ‘굿클리닝’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입사했어요. 그래서 다행이도 이 두 비즈니스의 전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 지세이버 이야기부터 하자면, 게르촌에 부족한 난방 시스템을 보완하고자 시작되었어요. 게르촌에 난방을 하기 위해서는 생석탄을 사용하는데, 열효율이 낮고, 난방 비용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었어요.

이에 아이들은 학교 대신 뗄감을 주워오는 노동을 해야만 했고, 석탄을 많이 떼면서 대기오염과 호흡기 질환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변 재료를 활용하는 적정기술을 바탕으로 완전연소를 지원해주면서 난로를 통해 금방 빠져나가는 열을 잡아주는 난방기구를 만들어 보급했고, 굉장히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되었죠.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조를 통해 수도권 울란바타르 뿐만 아니라 몽골의 21개 지방 중 20곳, 약 7만 2천개의 지세이버가 보급되었어요.

 <그림 2, 3 몽골 게르촌 풍경과 게르 난방기구 지세이버>

이후, 저희는 난방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의 연탄과 비슷한 석탄가루를 성형한 브리켓 사업을 준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변화로 민간에서 브리켓 사업이 금지되며 1년 간 투자하고 준비했던 사업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공식적으로 시작한 세번째 사업이 ‘굿클리닝’ 사업이에요. ‘굿클리닝 사업이 지세이버 프로젝트 시간대도 이미 시범으로 시작한 사업이였지만 브리켓 사업을 접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발전시키고 집중하고 키웠던 것입니다. 게르촌의 난방 문제와 더불어 큰 문제였던 것이 바로’ 물부족’ 문제 였어요.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해 게르촌의 주민들, 특히 아이들의 물 길러오는 노동이 심각했고,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하기 어려워 관련한 위생문제가 많았어요.

이에 주목하고, 통돌이 세탁기 3대로 인근 게르촌 주민 대상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세탁물을 가져오면 이를 세탁해 다시 돌려주었는데 반응이 썩 괜찮았어요. 세제값과 배송비 정도만 책정되어, 도심의 세탁 서비스보다는 훨씬 저렴했죠. 이어서 주변에서 사업을 하는 목욕탕, 옷수선집과 협력해서 세탁을 원하는 가정의 세탁 접수를 대신 받아주기 시작했고, 이 협력 가게들에 맡긴 세탁물을 픽업해서 세탁 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 그림 4 굿클리닝 세탁 대리점 홍보간판>

특히 이 사업에서 인근 소상공인들의 세탁 스테이션(거점) 역할이 중요했는데요. 인근 소상공인들의 상당수가 여성이었고, 저도 일하는 여성으로써 그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인근 소상공인들의 협력 거점을  확장시킬 수 있었어요.

굿클리닝 사업을 통해 게르촌의 주민들이 세탁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하여 가정 위생문제가 많이 개선되었어요. 몽골은 털을 소재로 한 의류가 많아서 물세탁이 안되는 옷이 많은데 드라이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세탁을 저렴한 가격으로 외부 서비스로 해결하게 되면서 가정의 가용 식수 및 생활 용수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고, 물을 길러오고 손세탁을 해야하는 여성과 아동의 가사노동도 줄이는 데 일조했답니다.

<그림 5 굿클리닝의 게르촌 대형 빨래 수거 모습>

Q. 가히 굿쉐어링 역사의 산증인이시군요! 👀선제적으로 세탁서비스를 들여온 것만큼, 굿클리닝 사업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A. 굿클리닝 사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세탁 스테이션인데요. 처음에 인근 소상공인들과 협력해서 세탁물 픽업 거점을 만든 것이 신의 한수였어요. 저희도 소상공인으로써 이 분들과 이웃이자, 친한 동료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이들과의 협력으로 세탁물 접수부터 픽업 거점을 마련하게 되면서 저희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었어요. 주변 가게의 소위 ‘언니’들의 도움과 끈끈한 협력이 저희 사업에 없어서는 안될 큰 원동력이에요.

<그림 6 굿클리닝 제 1호 수거 대리점주와 함께>

Q. 주변 ‘언니들’ 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친근하면서도 인상적인데요. 대표님도, 같이 오신 공장장님도 여성분이신데, 여성 리더로써 사회적기업을 운영하시는데 장점이 있을까요?

A. 저희 주요 비즈니스는 세탁 서비스로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이에요.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반영해 사업에 섬세하고 빠르게 적용해야 하죠. 이 부분에서 다양한 여성 고객층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여성 CEO로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사업에서 픽업스테이션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대리점)과의 소통도 사업 운영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제가 ‘언니들’ 이라고 칭한 만큼 80%이상이 여성 소상공인이에요.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협력업체 사장님과 공감도 쉽고 소통이 잘되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여성으로써 장점을 살려 9년 째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계신 것에 다시 한번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굿셰어링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저희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고객들에 후기인데요. 특히, ‘세탁 서비스 덕분에 세탁물을 손쉽게 맞기고 픽업 배송까지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평, 게르촌에서도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는 평이 인상깊었어요. 게르촌은 도심보다 교통이 불편해 세탁을 맡기기도 어렵고, 맡긴다 하더라도 배송이 안되는 일이 많거든요. 저희 서비스는 게르촌 인근 대리점을 통해 게르촌 거주자들이 세탁서비스를 쉽고 합리적인 가격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도 세탁 수요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생활 위생도 자연스레 높아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더 꼽자면 저희 대리점 소상공인 협력업체들과의 인연과 이 분들과의 시간도 참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저희는 매년 직원들과 수거대리점주 70명 정도가 한자리에 모여 사업에 대한 소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지금껏 굿쉐어링과 함께 해오고 있는 든든한 파트너로써 돈독한 애정이 느껴지고, 대부분이 여성사업가 이신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굿클리닝 사업을 함께 중요하게 여기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그림 7 수거대리점주 단합대회&신년회 행사사진>

Q. 그 어느 경제적 성과보다도 협력 업체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고 감사하게 여기시는 대표님의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그래도, 굿셰어링의 사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에는 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사업 성과도 일궈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올해 ‘몽골항공’의 세탁사업 계약을 체결해 블랭킷 등 기내 용품을 세탁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 규모에서 쉽지 않은 입찰 건이었는데, 현지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시작된 비즈니스 특성이 강점으로 어필되어 많은 노력 끝에 성사되게 되었어요. 특히 다른 몽골 기업과 달리 납품 기일과 퀄리티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뿌듯합니다. 현재 1년 간 계약을 맺어 사업을 수행중이고, 지금까지 납품기일을 어긴 사례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큰 계약건들을 만들어 가고자 해요.

<그림 8 몽골항공 세탁 대행사업(블랭킷, 베겟잎 등) 납품 사진>

Q. 이번 입찰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들을 더 확장해나가시길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 확장에 있어 세탁 서비스에 대한 개선과 새로운 기술 습득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A. 네 맞아요. 특히 몽골은 인조털, 자연털 등을 활용한 두꺼운 의류가 많아서 소재에 따른 드라이크리닝 및 세탁 기술이 필요한데요. 매년 한국의 기술자 분들을 통해 다양한 소재에 대한 세탁 기술을 익히고 있어요. 소재 별로 세제 사용량, 온도, 헹구는 횟수부터 기계 사용법 등을 긴밀하게 소통하여 전수받고 있답니다. 이번 한국 출장을 통해서도 다양한 세탁 관련 기업들과 미팅 등을 통해 비즈니스 역량 확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고자 합니다.

<그림 9,10 한국 세탁 기술자의 현장실습 및 한국 세탁업체 방문(한국 출장)>

Q. 한 사업체를 이끌어가는 대표님으로서 고충도 많으실 것 같아요.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9년 전 행정 직원으로 시작해 굿쉐어링과 함께 일해왔는데요. 처음 CEO 자리를 제안 받고 직원에서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로 옮기는 결정을 하기까지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 같아요.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지만, 저에게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기에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제 저는 직원이 아니라 대표이기에, 더욱 사업 운영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특히 기계 고장 등의 기술 문제로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기계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고장 관련 AS를 한국 기술자를 초대하여 현장에서 진행하려고 계획했지만 코로나 등 이유로 최근 2년 동안은 한국 기술자분들과 영상통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해결해왔어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남자였다면 조금 더 현장에서 기계적인 대처를 잘해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해요.

Q.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굉장히 유연하고 열린 사고로 사업을 이끌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혹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써 운영 철학이 있으신가요?

A.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개인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정직함’ 인 것 같아요.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업체와 관계를 이어가고, 직원들에게도 정직하게, 객관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직급이나 역할에 관계없이 일로써 객관성과 공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Q. 대표님의 정직, 신뢰 라는 경영 철학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만약 어떤 여성이 대표님과 같이 직원으로 근무하다 대표직을 제안 받았다고 가정 한다면, 여성 대표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시고 싶으신가요?

A. 저는 ‘두려움’을 가지되 ‘자신감 있게’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표직이라는 좋은 기회를 잡아 자신감 있게 사업을 해보되, 직책의 무게만큼 두려움과 긴장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좋은 기회와 좋은 자리만을 보고 수락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표직을 수행한다면 좋은 결과와 성장이 있지 않을까요?

Q. 대표님의 묵직한 이야기에 적잖은 감동과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현재 굿셰어링의 포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올해에는 굿쉐어링이 더 넓은 곳으로 이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몽골 뿐만 아니라 GN의 다른 사회적기업과 견주어도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굿셰어링은 좋은 기회였고, 50여곳의 협력 업체와 많은 고객들이 지금까지 함께 만드는 사업인 만큼 지금의 굿셰어링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몽골에서 1위 세탁업체로 성장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본부에서도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세요!

<그림 12 한국에 방문한 굿셰어링 Azzaya 대표 및 Gantulga 공장장>

글 / 임팩트기금본부(IFG)     사진 / 기업혁신실(EI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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