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해외로… 가정에 남아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하는 네팔 여성들👩‍👦

네팔에서는 남성들의 해외이주노동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네팔의 16세~40세 청년인구 중 90% 이상이 해외이주노동을 떠나며, 네팔 GDP의 25% 이상을 이들이 책임지고 있습니다.(Nepal’s National Youth Policy, 2015) 해외로 이주한 남성들은 네팔 대비 2-4배 이상의 월급을 벌며 주로 가정의 경제적 자산 축적(땅이나 집 구매 등)에 기여하고, 가정에 남은 여성들은 각종 생계 활동을 통해 가사 및 자녀 양육을 책임지고 있어요.

남성들의 해외이주노동이 보편화되면서, 네팔 사회에서 여성은 생활에 필요한 경제활동과 사회문화적 역할을 동시에 해야 수행해야 하는데요. 남성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장례 의례 등 남성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공적 영역의 역할은 물론 경제활동 및 가사, 자녀양육까지 많은 부분이 여성의 몫이 되었습니다. 여성에게 많은 사회문화적 역할이 부여되면서, 네팔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여성의 지위도 점차 변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 💪경제활동에 두 팔 걷어 부친 그녀들

남성 가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네팔 농촌 여성들이 가정내에서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농업이 거의 유일한데요.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기반이 약한 네팔에서는 인구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채소는 집 주변의 좁은 경작지에서 적은 노동력으로 재배할 수 있고, 환금 작물로써 가치가 높기에 많은 농촌 여성들이 채소 농업으로 생계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그림 2,3 토마토를 재배하는 조합원들>

채소 농업은 현지 아동을 비롯한 네팔 국민들의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필요한 산업이에요. 네팔은 농업 종사 비율은 높지만 생산성이 낮아 인도 등 인접 국가에서 채소를 수입할 만큼, 현지 채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영향으로 네팔 아동의 6-9세의 아동의 식이 다양성은 42%에 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즉 지역사회 안에서 소농가들이 영양가 높은 채소를 재배해 지역에 공급하는 것은 이들의 소득 창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네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활동입니다.

GIF, 여성들의 채소농업에 주목하다👁️

네팔 남성의 해외이주노동에 따라 여성들에게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이하 IFG)는 여성들이 가장으로서 생계 소득을 벌 수 있는 채소 농업에 주목하여, 여성 채소조합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림 4,5 채소조합 대상 농업교육에 참여하는 조합원들>

여성조합원 비율이 평균 88%인 3개 지역(Valley, Humla, Kailali) 8개 채소조합의 여성 농부 3,200여명을 대상으로 기후스마트농업(=친환경 농업) 교육, 판매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생산성 증가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자 해요.

<그림 6,7 농업 현장실습 및 이론교육 >

특히, 22년부터 기후스마트농업(이하 친환경 농업) 교육을 통해 농민들의 농법 전환을 이끌고 있는데, 농자재 투입비용과 노동시간은 줄이면서 기존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실제로 23년 9월 기준 8개 조합의 생산성 향상율은 박과 채소 11%, 가지 및 고추 36%, 고수 10%, 엽채류 24%, 감자 및 토마토 18%를 기록했어요. 일례로 Valley 지역의 한 여성조합원은 채소 농업을 상업농으로 크게 확대하며, 한화로 연간 2-4백만원의 순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GIF는 해당 8개 채소조합을 대상으로 농법 전환 이후 매달 생산비용, 생산량, 판매수익을 모니터링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경제성을 분석하여 이후 채소 상품의 브랜딩, 마케팅 방안 수립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 영상 1 채소 조합원들의 밭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현지 직원>

🏃‍♀️여성이 경제적 주체이자 의사결정의 주체로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여성조합원들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 소득을 얻고 있어요. 조합원들은 이 수익을 가족의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으로 활용하며, 남는 수익은 자신들의 농업에 재투자하여 농업활동에 보다 적극적,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의 지원으로 주민 조직화를 통해 조합이 만들어지고, 조합에 영농자재·비닐하우스 등의 시설과 농업 기술교육을 지원하면서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농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금융접근성이 낮았던 여성들이 GIF가 지원하는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여성들이 독립된 주체로서 변화된 사고방식으로 농업 사업을 꾸러 나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림 8 채소 조합의 여성 농부들  >

채소 조합은 꾸준히 성장ing🌠

8개의 여성 채소 조합들은 작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 농업을 지속해 나가며 조합과 소득 창출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재배한 채소를 도심에서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조합 전용 픽업 트럭을 이용해 조합원들의 채소를 수매하고, 저장시설을 공동 임대해 사용하는 등 상품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또한, 친환경 채소 브랜드화를 통해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여러 조합이 연합하는 공동 판매장을 조성해 판매량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그림 9, 10  조합의 공동 채소 판매장 및 전용 트럭>

올 하반기부터는 조합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의 친환경 농업 도입비율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채소 브랜딩 및 도심으로의 유통을 위한 물류 시스템 개선 등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조합의 친환경 농업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탄소저감 효과 측정을 위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에요.

네팔 여성들의 채소 농업 사업이 여성의 지위향상과 가정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업과 기관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 임팩트기금본부(IFG)     사진 / 협동조합팀(CS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