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국가로, 육류 중 돼지고기 생산량이 80%에 달하며 많은 이들이 양돈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노이에서 130km 떨어진 호아빈(Hoa Binh) 마이쩌우(Mai Chau) 지역은 88% 이상이 소수민족이며, 전통적으로 소, 돼지 등을 기르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 양돈농가들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같은 전염병에 취약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판매처가 부족해 소득이 불안정했습니다. 2019년 기준, 이 지역의 빈곤율은 베트남 평균보다 4배나 높습니다.

2022년, 마이쩌우 지역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2018년 구성원 7명으로 시작한 양돈조합은 2022년 9월 기준 164명의 조합으로 성장하였고, 조합원 당 소득은 670달러에서 30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조합 설립 3년 만에, 어떻게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었을까요?

무엉파 조합의 탄탄한 성장 전략, 궁금해?

무엉파 조합은 크게 4단계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조합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3-4단계 지점에서 무엉파 상품 브랜드화를 통한 매출 증대와 수도 하노이로의 대량 유통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엉파 조합의 4단계 성장 전략>

먼저 1단계, 마이쩌우 지역의 영세 양돈 농가들을 모아 무엉파 조합을 설립하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및 마케팅 플랜을 발전시켰습니다. 조합의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판매 채널로 하노이에 푸드샵 운영을 결정하는 등 초기 무엉파 조합의 방향성을 잡아 나갔습니다.

2단계는 번들링(Bundling) 입니다. 지역 내에 흩어져 있던 개별 농가들을 조합원으로 그룹화하여 조합원은 7명에서 164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켓 파워를 높이고 사료 및 수의서비스 등의 공동대응을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를 이뤘습니다.

3단계는 가치사슬(Value chain) 확장입니다. 이전에는 개별 조합원들이 돼지 생산 이후 중간업자(Middle man)를 통해 지역 사설 도축장에서 도축해온 돼지를 조합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도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전략 3단계에서는 조합 회전기금(Revolving Fund, RF)으로 공동 도축장을 설립, 개별적으로 부담하던 도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축 후 바로 직영 푸드샵을 비롯한 로컬 마켓으로 납품하여 판매 마진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공동 냉장 보관 시설을 만들고, 포장 방법을 일원화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공동도축장 및 하노이 푸드샵>(사진=무엉파 조합 제공)

마지막 4단계는 냉장 물류 개선과 돼지고기의 품질 향상입니다. 육류의 냉장 유통이 보편화되지 않은 베트남에서 수도 하노이로 돼지고기 납품 시 냉장 유통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위생적인 진공포장, 소포장 방식으로 개선하여 상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양돈 농가 대부분이 겸하고 있는 농업을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고, 친환경적 방식의 흑돼지 사육을 늘리고자 합니다. 농업 부산물을 돼지의 대체 먹이로 활용하는 친환경적 사육을 통해 항생제 없이도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고, 고기 지방층을 감소시켜 상품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눈앞으로 다가온 빈곤 탈피, 완전한 자립으로!

무엉파 조합은 이러한 성장 전략을 통해 설립 후 3년 만에 직영 운영 매장 1개, 조합 월 평균 돼지 생산량 500마리, 조합원 당 소득은 3배 상승했습니다. 2021년 기준, 조합원의 월 평균 수입은 원화 45만원 선으로 지역 면장의 한 달치 월급과 비등한 수준입니다.

<조합 사업 참여 이후 새 가옥을 짓게 된 하 콩 푹(Ha Cong Phuc) 씨 가족>(사진=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조합원들은 소득이 오르면서 낡은 축사를 새로 짓고 낡은 전통 가옥을 현대식 콘크리트 집으로 리모델링 하는 등 조합원들의 가정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무엉파 조합은 하얼빈 주에서 실시한 정부 조합 지원사업에서 500곳의 협동조합 중 5위 안에 입상, 12만 달러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구매 – 도축 – 유통 – 판매의 가치사슬을 잘 구축한 조합 사례로 높이 평가되어 농업관련 대학 장학금 및 시설구축에 사용할 비용을 조합 스스로 만드는 성과도 일궈냈습니다.

베트남 5대 돈육 브랜드, 멀지 않은 꿈을 향해!

무엉파 조합은 2026년까지 직영 매장 3개 운영, 하노이 5대 돼지고기 브랜드로의 진입, 양돈 가구당 소득은 7,000달러까지 높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로컬 단위 및 하노이 직매장을 통한 소매 뿐만 아니라 학교나 회사, 정육점 등 도매 영업망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무엉파’ 브랜드 홍보 및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냉장차 구매 등 냉장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배달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하노이를 거점으로 B2C로의 배달 서비스도 본격 도입할 예정입니다.       

완전한 ‘찐 자립’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무엉파 조합의 앞날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