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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액금융, 제3세계의 지속가능한 자립 동력이 된다 – 현진영 대표

굿네이버스에서 일하며 세상을 바라보면 전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매일 피부로 느낍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생명을 이어가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물과 음식, 그리고 교육과 의료서비스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듣고 같이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는 후원자들의 마음을 전하며, 조금이라도 이들의 삶이 개선되기를 응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을 도와주는 방법이 깨끗한 우물을 만들거나, 학교를 지어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다니도록 지원하거나, 보건소를 만드는 등 수십년간 해온 방법으로 돕는 것이 전부이고, 과연 최선일까 라는 질문을 어느 순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스스로 일어나 자기 가족의 삶을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말은 그럴듯하지만,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 자발적 변화를 끌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가늠조차 안되고, 후원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전달하고 싶은 생각에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마음이 조급하더라도, 지원 방식을 바꿔 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립의 결실을 맺도록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가장 어렵지만 꼭 풀어야만 하는 난제였습니다. 때로는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고,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야 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그들이 매일매일 하는 농사와 가축 기르는 일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변화를 추구해야만 했습니다.

개발사업이 성과를 일궈내고 그 성과가 한 가정과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상의 물질적 지원보다는 지역주민들의 나아지고 싶다는 스스로의 의지와 책임감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다년간의 지역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자립 의지와 경제적 책임감을 동력화할 수 있는 지원방법 중 하나가 원조성 무상지원이 아니라, 소액금융(Micro Finance)을 통한 지원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윤 창출을 위한 기업형 소액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을 충당하면서 은행 한번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마중물 같은 소액자금의 대출을 지원하는 착한 금융방식이 그것입니다.

기부가 착한 소액금융에 더해진다면 대출에서 발생하는 소위 신용 리스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네팔 깊은 산골지역에 원조(aid)를 통한 우유 지원 사업을 3년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이 좋아지는 성과를 얻었지만, 지원이 중단되면 그 성과도 거기서 그냥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봐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방식을 바꿔 지역 농부들에게 소 한마리를 살 수 있는 자금을 빌려준 후, 여기서 생산한 우유를 판매하여 대출금을 갚도록 하고, 돌려받은 원리금은 매해 또 다른 농부들에게 대출해 주고, 이렇게 늘어난 많은 농부들이 생산한 우유를 판매하여 현지에서 판매 시장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후자는 소액금융대출을 통한 사회적경제 프로젝트 사업으로 실제 일어난 사례입니다. 그 결과는 원조(aid) 방식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1만원의 기부가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1만원보다 훨씬 큰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실제적 성과를 얻은 것입니다.

빈곤 지역의 자립의지를 가진 주민들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통해서는 받기 어려운 생산자금을 대출받고, 일회성 소비가 아닌, 생계소득 창출과 원리금 상환을 위해 자금을 생산활동에 써서 효과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낸 후 원리금을 상환하는 과정 자체도 놀랍지만, 더 나아가 비영리 소액금융기관은 상환된 원리금으로 자산이 늘어나면 늘어난 자산으로 자립을 희망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파급효과가 생깁니다.

전체 대출금액의 총합이 커지면, 소액금융기관이 상환 받을 원리금의 규모도 커집니다. 기관 운영에 필요한 비용규모가 적정 수준이라면, 규모가 커진 원리금에서 이익이 발생하고, 발생한 이익을 추가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사용한다면 이들이 지불해야 하는 이자율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이익을 바라며 만든 금융이 아니라, 금융 지원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는 것. 바로 이것이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재단이 꿈꾸는 소액금융의 미래입니다.

빈곤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무상의 원조성 지원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이 궁극적으로 자립하고 그 노력과 성과가 지속가능하도록 돕는 사회적경제 형태의 프로젝트는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더 늘어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기부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를 후원하는 후원자들, 국제개발 사업에 함께 하는 많은 기관들의 마인드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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