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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액금융으로 자립을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는 ‘허창아 매니저’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의 마이크로파이낸스팀은, 신용이나 담보 부족으로 시장이 제공하는 기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에게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빈곤을 벗어나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업팀입니다. 생산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빈곤 지역, 긴급재난재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생계 소득원을 마련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마이크로파이낸스팀의 이야기, 허창아 매니저로부터 들어볼까요?

사진: 2017년 르완다 출장 중 허창아 매니저

Q. 마이크로파이낸스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빈곤 지역 내 마을 주민들이 소액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성장 동력이 되는 따뜻한 금융, 스스로 서는 행복한 지역사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마을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A. 저희 팀은 총 25개국을 대상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중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등 8개 사업국이 RF(회전기금/Revolving Fund) 운영 체계를 정착하고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더불어, 금융 지원 사업의 사회적 임팩트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론을 기획하고 정착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주력 사업과 업무는 무엇인가요?
A. 올해는 많은 국가에서 회전기금 운영체계가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강화될 예정이에요. 특히 코이카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으로 작년 중순부터 과테말라에서 시작하게 된 사업에 주목하고 있어요. 금융접근성이 낮은 농촌지역인 산마르코스 주의 소외계층을 위해 핀테크를 적용한 소액금융 지원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쉽게 말하자면, 대안적인 신용평가 방법을 활용해 대출자를 선정하고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대안신용평가는 정말 다양한 데이터(모바일폰 이용과 관련된 데이터, 심리평가 등등)에 기반해 한 사람의 신용도를 평가합니다. 재단의 사업국 및 사업지 지역 주민 대부분이 공식적인 신용등급이 없거나 금융기록이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제도권 금융의 기준으로는 돈을 못 갚는 사람이라고 평가되지만, 대안신용평가에서는 현재의 재정 상황 이외에 다른 많은 요소들을 보고 가능성을 평가해 잘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이지요.
2022년에는 실제로 이 평가에 기반한 소액대출이 집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올해 이들의 상환율 개선이나 빈곤 극복에 기여한 정도는 당장 볼 수 없을지라도 시스템이 잘 안착해서 많은 수혜자에게 대출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Q. 다른 기관들이 하는 소액금융 사업과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희는 기존 소액금융 시장의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율 정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부채로 조달해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반면, 저희는 영리 목적이 아니고,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만 자금을 조달해 회전기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다 낮은 금리에 더 많은 주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자조조직에서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운영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환된 원금은 다시 대출원금으로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연체율 및 디폴트율을 관리합니다. 과테말라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한 것처럼 지역과 대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금융 서비스의 기회를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Q. 이 업무를 하면서 어떤 때 보람을 느끼세요?
A. 사업국에서 공유해 준 사례들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방글라데시의 한 아주머니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정말 아무 소득이 없던 아주머니 한 분이 주변의 권유로 굿네이버스가 지원하는 신용조합에 가입했어요. 처음에는 염소 사육을 위해 250불 정도를 대출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염소를 잘 키워서 판매한 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았죠. 그리고 다음에는 500불을 대출받아 농작물 경작 사업까지 이뤄냈어요. 지금은 모든 대출금을 다 상환하고 이제는 사업 확장을 위해 네 번째 대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분은 이제 집도 새로 짓고, 자녀들의 학용품을 사줄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고맙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전해 들으면 어떤 사람들에겐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귀한 기회라는 걸 느껴서, 자금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고자 위해 늘 고민합니다.

 

Q. 반면, 어려운 점도 있다면?
A. 아무래도 국가별로 상황이 제각각 다른 점이에요. 국가별로 지역 법, 제도 등이 다르다 보니, 회전기금 운영방식도 다 다르고, 소액금융에 대한 이해도 다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묘수가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업국과 더 자주, 긴밀하고 정확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서도 국가별 이슈나 특이사항을 항상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다른 국가에도 전달하면서 지금은 점점 나아가는 중이에요.


Q. 비영리 내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왜 사회적경제, 그중에서도 비영리가 하는 소액금융사업 일을 지원하게 되었나요?
A. 사실 처음 현장에서 국제개발사업을 접했을 때는 식수위생이나 교육 등의 지원 사업이 국제개발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해당 분야에 대해 알아갈수록 국제개발과 지역개발은 경제적 성장과 분리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지속가능한 개발, 빈곤 탈피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소액금융은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최소 자금이 없어서 실현시키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금이 부족해 장사나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마중물이 되는 자금을 지원합니다. 일회성 기부금이 아니라 상환해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빈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역량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이자 자립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죠. 이를 통해 없던 금융기록이 축적되면서 제도권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게 되고요. 결국 이런 점들이 수혜자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경제적 자립에 큰 기여를 하는 정말, 매우, 진실로, 참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저개발국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A. 20대 초반 대학생활을 신나게 즐기던 중, 정신을 차려보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권유로 4개월간 네팔 선교사님의 일을 돕고 현지 학교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현지에 파견된 봉사단원들과 교류하면서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어떻게 하면 하나의 사업이 현지 주민들에게 제대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한국에 들어와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겠다 결심했습니다. 이후 국제개발협력 컨설팅 분야에서 근무해 오다가 조금 더 사회적가치를 위해 일하고자 재작년 재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을 통해 꿈꾸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저는 ‘지구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개발분야, 특히 비영리의 사회적경제분야에서 일하며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이들의 빈곤 극복과 경제적 자립입니다. 모두가 공정한 사회에서 최소한의 삶의 욕구가 충족되고, 제약 없는 공평한 기회를 갖는 것이 제가 정말 기대하고 바라는 점입니다.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꾸준히 노력한다면 지금보다는 목표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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